조개구이는 점심으로 너무 과해서 칼국수로 메뉴를 정했지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하시네요.
와~ 싱싱한 조개를 엄청 많이 넣어주셔서 사진찍었어요
칼국수 치고는 12,000원이나 해서 비싸다 했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진 칼국수를 본 후로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렇게 많이 넣어 줘도 남을까?"라는 걱정이요.
배부르게 먹고 다시 월미바다열차를 탔어요. 해설 해주시는 해설사분이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쏙쏙 머리에 잘들어오더라구요.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철제들입니다. 가시거리가 좋지 않는 날은 먼 곳까지 볼 수 없는데 오늘은 맑아서 멀리까지 잘보인다고 하시네요. 이런 날은 복 받은 날이라고도 하셨어요.ㅎㅎ 복 받은 날은 주일인데.. ㅎㅎ 이런 것이 직업병 아닌 믿음병이라고 해야 하나요?ㅎㅎ
그냥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네요.
설명들으면서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월미바다역에 도착했네요.
여행 오기를 참 잘했어요.
꼭 한번 가보세요. 아빠 바쁘면 아빠 왕따 시키고 아이들이랑 여행가세요. 당일코스 여행지로 정말 좋아요.
율하는 오늘 일정 중 점심으로 먹은 칼국수가 가장 좋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칼국수 먹으러 차 타고 오자나 말자나.... ㅎㅎ 율민이는 다음에 월미전망대에 올라서 여기저기 구경해 보자고 하더라구요. 움직이기 싫어하는 잠만보 입에서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이 나오다니..대박입니다.ㅋㅋㅋ
저는요????? 평일 중 하루 조퇴하고 태백열차 타러 가자고 했지요.ㅎㅎ 학교 가고 싶어하는 아들 학교 못가게 하고 여행왔는데 참 좋네요.
그토록 기다리고 고대하던 학교에 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밥 먹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에서 "탕" 소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운동선수처럼 시계만 줄구8장창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뭐그리 좋다고 저리 갈려고 하는지... 전 솔직히 학교가기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학교 가고 싶어하는 울 아이들 이해를 못하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학교 가지 말라는 소리가 엄청 큰 벌로 느껴지나봅니다.
갑자기 그 때가 떠오르네요.
율민이가 말과 행동이 아주 사랑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반의법인지 아시지요?) 제가 율민이에게 그랬거든요. "사람답게 살기 위해 기본을 배우는 곳이 학교인데 전혀 배운봐가 없어 보이니 학교에 가면 안되겠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급정색을 하더니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그러더라구요. " 왜 왜 학교가지 마요? 학교 안가면 선생님도 친구도 도서관도 못가는 거잖아요. 안돼요. 저 학교 갈거예요." 정말 충격 받은 것 같아서 웃지도 못하고 도리어 제가 웃음 참으니라 혼났어요.
누군가 제가 어릴 때 학교 가지 말라고 말 해줬으면 그것이 큰 기쁨이었을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은 아니란 말이죠?
이렇게 쓰면 아이들이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모범생인가 봐요?라고 묻고 싶으시겠지만 정답은 공부를 안해서 우리 아이들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가늠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에요.ㅎㅎ
다시 율하 율민이 이야기로 돌아 가야겠네요.
20분 되니 가방들고 둘다 쌩하고 달려갔어요.
어떻게 학교에 가는데 저런 해맑은 표정을 지을 수가 있는 걸까요?
율하는 이제 계속 학교에 갈 수 있다며 노래를 부르며 나가고 율민이는 "오빠 학교 가서 축하해" 라고 축하해 주며 가더라구요. 너무 웃기지 않아요. "학교 가서 축하한다니"ㅎㅎ
학교 가기전 어제 율하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이 큰 축복인 것을 알게되었어요." 우리 아들이 자가격리 3주 동안 엄청난 삶의 의미를 찾아냈더라구요. 제 눈에 우리 아들의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 보이는 것 있지요.ㅎㅎ
율민이가 일찍 돌아왔더군요. 그래서 율민이에게 "한지공예 접시 사로 가자"라고 데리고 나오는데 율하네 학교에서 문자가 왔더라구요.
[안녕하세요 0반 00반 담임입니다. 이번 주 저희 반에 확진자가 더 발생해 신속항원검사 일정이 1회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화요일 기준, 2-3일 간격/ 7일간 3회 이상). 권고일정은 3/16(수), 3/18(금), 3/20(일) 이며, 어제(수)와 일요일의 자가키트는 학교에서 배포 됩니다. 학부모님께서는 건강관리를 위해 학생이 검사를 실시토록 하여 주시고,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학급 내에서도 매 시간 환기, 손소독, 친구와 거리두기 유지 등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
웃으면 안되는데 배가 당겨 아플정도로 웃었어요. 방에서 나오면서 율민이가 무엇 때문에 웃냐며 제 손에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잠시 후 나처럼 깔깔깔 웃기 시작했어요. "엄마 그럼 오빠는 오늘 하루 학교 가고 또 집에 있어야 하는 거예요." "응" "오빠한테 책 다 가지고 오라고 문자 보내야겠다." "제가 보낼게요." 핸드폰 메시지를 열면서 율민이가 참 안됐다는 말투로 그러네요. "엄마 오빠 참 불쌍해요. 하루 가고 일주일 또 학교를 못가니까 말이에요." 다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우리 아들 어떤표정을 짓고 들어 올지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율하보다 우리가 먼저 집에 도착했어요. 율하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라구요. 굉장히 평온한 표정으로... "잘 갔다 왔어요." "네" 짧게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더라구요. 안 웃으려고 했는데 자꾸 웃음이 삐져 나오려고 하네요. " 율하야 학교에서 문자왔더라. 내일부터 다음주 화요일까지 온라인 수업한다고" 그 말을 듣고 율하가 제 옆에 앉더니 그러더라구요. " 엄마 저는 오늘 기억을 다 잊을 거예요. 그리고 내일 모른척 학교에 갈거예요. 아니 어떻게 개학 한 지 16일이 되었는데 고작 학교를 2번 갈 수 있는 거냐구요?" 얼굴이 평온해 보인 건 마음속에 폭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우리 아들 학교 가고 싶다고 절규를 하네요. 그랬더니 율민이가 옆에 와서 그러네요. " 오빠야 미안해. 다 나 때문에 오빠가 학교를 못가는 거야." ㅎㅎ 이거 학교 신파물 맞지요.
뭔~ 학교를 못 간다고 뭉크의 그림처럼 저렇게 절규를 하고 동생은 오빠가 학교를 못가게 된 것이 자기 탓이라고 저리 미안해 하냐구요.ㅎㅎㅎㅎ
이번주 특별 새벽집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백명이 넘게 나와 예배드렸을 것인데... 한 40명정도 모였습니다.
현금을 바꾸지 못해서 세명이 같이 감사헌금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헌금을 율민이에게 넣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는 오시는 성도님들 맞이했지요.
오늘 새벽 진짜로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헌금바구니가 눈에 들어오고 그 안에 넣은 우리 헌금봉투가 보이더라구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막으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율민이가 요즘 사춘기를 지나고 있어서 말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여전히 착한딸이거든요.
무엇을 먹거나 어떤일을 할 때 엄마 아빠 먼저라고 하는 아인데 헌금봉투에는 자기 이름이 떡하니 먼저 쓰여있더라구요.ㅎㅎ
항상 하나님께 오빠보다 엄마보다 더 큰 것을 드리고 싶어 하더니...ㅎㅎ
주정헌금도 저랑 똑같이 달라고 2주전부터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제꺼랑 두개 다 넣으라고 했어요. 얼마나 좋아하던지...
우리 율민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기쁨인 아이에요. 하나님 아버지 율민이에게 드리는 기쁨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우리 율민이에게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백배 천배로 내려주세요. 그래서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서 쓰일 수 있도록 더욱 많이 드릴 수 있게 해 주시고 ,사는 날 동안 물질 어려움 당하지 않게 해 주시고 꾸어 쓰는 인생이 아닌 나워주는 복된 인생 살게 해주세요.
너무 예뻐서 사진 한장 찰칵 찍었어요.
1월 7일 또 새벽이 시작되었습니다. 엄청 피곤해 하는 아이들을 깨워 출발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해서 감사헌금 하라고 율민이에게 헌금을 줬더니 정말 좋아하며 헌금봉투 앞으로 종종종 걸어가더라구요. 다른 일 시켰으면 피곤하다고 안한다고 했을터인데 헌금은 항상 좋아하며 받아요.
오늘은 어떻게 썼나? 궁금해서 율민이 옆으로 다가가 보았지요. 오늘은 이렇게 썼더군요.
ㅎㅎ 다섯째날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은 왜 지웠냐면요 ...ㅎㅎ 자기 이름을 써야 하는데 오빠이름을 써서 지웠답니다. 사랑스러운 우리딸~♡
며칠 전에 우리 남편이 부침개를 먹고 싶다며 부추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금방 하면 되는 부침개를 해 주지 않고 씽크대 위에서 부추를 썩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딸이 잠을 자로 들어가면서 저에게 그러네요. " 엄마 아빠 부침개 먹고 싶대요. 내일 아침에 꼭 아빠 해 주세요. 저거 다 썩어 버리기 전에요." 그러면서 우리 남편이 사온 부추를 가리키며 들어가네요
그래서 저도 피곤한데 사랑하는 우리 남편을 위해서 부침개 반죽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 맛있게 부쳐 줘야지.. "고맙다 딸 너는 말을 할 때 너무 직설적이어서 기분이 상할 때도 있는데 때론 그 직설 화법이 엄마가 깨닫게도 해주거든.."
아빠는 후다닥 식사를 마치시고 약을 드신 후 방으로 들어가 옷을 다 입으셨는데 엄마는 뭘 드시는 것도 힘들어 하시네요. 겨우 한숟가락 국에 놓아 드시더니 약을 집으시네요. 그리고 정말 먹기 싫은 듯 약을 뜯어 손에 쥐고 그것을 바라보시더니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시더라구요.
아주 화가 난 표정이어서 깜짝놀랐어요. 엄마를 화나게 할 만한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엄마의 표정에 순간 긴장했어요. 혹시 이상한 소리 하실까봐요.
엄마가 손안에 들어있는 약을 내미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람을 얼마나 깔봤으면 약도 내맘대로 못 먹게하고 이렇게 자기 맘대로 챙겨 준다니까. 약정도는 나도 알아서 먹을 수 있는데 약봉다리를 자기가 꽤차고 나에게 주려고를 안해. 약조차도 내 맘대로 못 먹으니 얼마나 화가나는지 몰라" 그러시면서 컵을 들어 물을 한모금 마시고 약을 넣고 꿀꺽 삼키시더라구요.
엄마 사정을 모르시는 분은 아빠의 행동이 참 다정하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그런데 우리 엄마의 지나온 삶을 보면 우리 엄마 입장에서는 당연히 무시당한다는 느낌 받고 살았을 거에요.
우리아빠 연세 93세 우리엄마 연세 90세 우리 엄마 22살에 시집 오셔서 68년 아빠랑 함께 하셨는데 68년중 40년은 술취해서 때리는 남편과 살았고 나머지 28년은 술은 끊었지만 독재와 무시속에서 사셨지요? 저희 아빠가 좀 잘나셨거든요. 아빠는 그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셨고 엄마는 학교 교문만 몇번 지나치셨으니...
학교를 너무 다니고 싶었는데 외할아버지가 학교가면 일본놈들이 잡아간다고 학교를 안 보내셨데요.
그리고 양반집 규수가 집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웠디지요.
옷만드는 법, 살림하시는 것등을 배웠데요.
93세이신 아빠는 그러시네요. 약을 안 챙겨주면 약을 안 먹어서 꼭 챙겨 줘야 된다고요.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로 가서 한 컷) 두분다 틀린 이야기는 아닌데 90세를 넘기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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