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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를 관통해서 지나간다는 뉴스를 보며 마음이 쿵쿵쿵 어지럽게 뛰었습니다.

저는 비가 내리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큰 태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요.ㅠㅠㅠㅠㅠ

태풍이 우리나라에 당도 한 것도 아닌데 이미 와서 피해를 당한 것처험 마음이 아프네요.

아버지 어떻게 해요?  우리 오빠~
어느 해는 우박 때문에.... 빚
어느 해는 눈 때문에 ......빚
어느 해는 태풍 때문에....빚
어느 해는 가물어서.......빚
어느 해는 돌풍 때문에....빚
어느 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빚
어느 해는 서리가 빨리 와서.....빚
어느 해는 일손이 없어 캐고 딸  시기를 놓쳐서....빚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장지기  오빠는 한 해도 아픔없이 지나가는 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 때문에 빚을 져서 빚 갚으려고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 험난한 인생사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프네요.

우리 엄마는 피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오빠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늘 두려워 하셨습니다.

아버지 ~이번은 안돼요.
저희 엄마 고통 가운데 하루하루 버티고 계시는데 오빠가 잘못되면 우리엄마 못 버티실 거예요.
아버지~ㅠㅠㅠㅠ

월요일 화요일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러 교회에 갔습니다.

목요일 학교 앞에서 전도를 하고 교회로 갔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 마음이 심난했거든요.

울 수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눈물 콧물 쏟아가며 울었습니다.
역시 울 때는 아버지하며 울어야 해요.
속이 평안해지더라구요.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아버지께서 애굽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재앙 가운데서 지키신 것처럼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Tv가 없는 우리 집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보가 느린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엄마 저희 내일 학교 안가요"라고 하더라구요.
속에서 간절함이 끌어올라오더라구요.
"아버지 제발요......"

목요일 저녁 태풍이 약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약해졌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음에도 마음이 평안하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오빠 농장 지역을  거쳐 간다고 해서요.
"오~ 아버지 제발요.  도와주세요"

긴장하며 잠이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잠이 깨서 집 밖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잠잠하고 고요함
난 태풍전야의 고요함 싫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보슬보슬 비만 내릴 뿐 격한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아직 안 왔나?
아니면 이미 지나 갔나?
Tv가 없어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내가 있는 지역은 조용히 지나갔는데 내가 잠든 밤 고통의 밤을 보내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고통의 아침을 보내고 계신 분들 힘내세요.

오빠 농장은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고 효자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간만에 내린 효자비는 물을 줬던 곳에는  들어가 땅을 촉촉하고  물을 주지 않은 곳은 돌동이처럼  딴딴 해서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흘러버렸데요.
아쉬워라~
그런데 더 아쉽고 슬픈 것은 고구마가 살기 위해 땅속 깊이 들어갔데요.
그래서 가을에  고구마 캐기가 힘들것 같데요.ㅠㅠ
농장지기님들에게 왜 이렇게 힘든  한해가 계속 되는 걸까요?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농장지기님들 힘내세요
화이팅~
많은 것을 잃었지만 천하보다 귀한 생명은 있잖아요.
살다보면  오늘의 아픔도 감사가 되어질 날이 올거예요.
우리 아프지만 그날까지  참고 살아봐요.
꼭이요.
절대 죽지마세요.

***
사람들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일을 잘 못한다고 하는데  저는 하나님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셨다고 믿어요.

아버지~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피해를 당해서 마음이 너무 아픈데 이 고통과 아픔을 기쁨과 감사로 바꿔 주실 날이 올 것이라 믿어요.

아버지 감사해요.
아버지 아버지는 진짜로 멋진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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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공간 2018. 8. 27.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