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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야밤 차로 행궁주위를 돌다가 둥근달 앞에서찰칵)

율하 율민이는 여행가자고 하는데 그 유혹을 물리치고 집 콕 했습니다.
인증샷을 찍어 집 콕 첼린지에 올렸어야 했는데...

4명의 가족이 모여서 집 콕 하면서 뭘 할 것인지 회의를 했습니다.
솔직히 제 마음에 콕 찍어놓은 것이 있긴 했는데 너무 속내를 드러내면 편파가 될까봐 살짝 아주살짝" 집 도배하면 어떨까요?"라고했습니다. 시무룩하던 율하.율민이가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좋다고 하는 거예요.
ㅎㅎ~ 일이 될려고 하니 이렇게 쉽게 진행이 되더라구요.

여기 집으로 이사올 때 도배도 장판도 아무것도 손보지 않고 몸만 들어왔습니다.

주인할아버지가 집을 워낙 싸게 전세주셔서 도저히 뭘 해달라고 부탁드릴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도배도 장판도 세월의 흔적이 있긴한데 살만 했구요.
너무 좋으신분들 만나게하셔서 7년 정말 행복하게 집 걱정없이 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도록, 하시는 모든일이 잘되시도록, 자녀들이 잘 되도록 기도합니다.

말을 뱉으면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우리 남편...밤에 들어오면서 도배지 시켰다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추석 전날부터 온 식구가 둘러앉아 송편을 빚은 것이 아니라 도배지 자르고 풀 반죽하고 벽지에 풀 바르고 벽에 벽지 갖다 붙이고....
모두가 엄청 열심히 일했습니다.
짜잔~
새 집 같은 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이났을까요?
'행복하긴 했지만 온몸이 쑤시고 아팠습니다'로 끝이 났습니다.
벌써 3일이 지났는데도 몸이말을 듣지 않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발자국 하나 크게 찍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아이들이 불평하지 않고 재미있게 집 콕하며 보내게 해주셔서"

제발 명절 후로 코로나 발생자가 Z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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