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난 주간 새벽 특새를 앞에 두고 율민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저는 토요일에 특새를 못 나갈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도 하지 않고 "왜"라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엄마 고등 검정고시 있는 것 잊으셨어요"라고 하네요.
아차차차
고등 검정고시가 4월 4일 토요일에 있었지.....
그런데 저는 딸의 말을 듣고 생각해 봤어요.
뭐가 우선일까?
저는 항상 예배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아니었더라고요.
나는 이렇게 딸에게 말했거든요
"엄마도 사실은 너무 피곤해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우리 이번 특새는 쉴까?"라고요.
잘못 말한 죄책감이었는지 아니면
성도 같지 않은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서였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하루에 한 번 교회 가서 1시간 기도하자고 정하고 시작했어요.
어두운 본당에 앉아서 하나님과 대화를 시작했지요.
가장 시급한 문제는 특새였어요.
율하는 고3이라 못 일어난다고 버티면...
율민이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나가는데 토요일은 시험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못 나가겠다고 하면...
"아버지 어떻게 해요?"라고 물었지요.
솔직히 가장 우선순위를 따지면 예배가 가장 먼저인데 아이들에게 내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수가 없더라고요.
"아버지~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신앙의 조언을 할 수도 없는 믿음 없는 엄마가 되어버렸어요. 제가 강합적으로 말해서 튕겨나가면 어떻게 해요?"
그런데 내 안에서 음성이 들려오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맡겨라"
아이들에게 맡기라는 말에 덜컥 겁이 났어요.
아이들의 결정이라면 안 들어도 뻔하잖아요.
며칠을 기도하는데 항상 답변은 같더라고요.
그래서 수요일 저녁에 율하방에 들어가 물었어요.
"율하야 다음 주 특새인데 어떻게 할까?"
마음은 벌벌벌 떨리는데 표현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그런데 율하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예배드려야지요"라고요.
할렐루야.
율민이 방에 들어가 물었어요.
"율민아 너는 새벽예배 어떻게 할 거야?"
그랬더니 보통은 율민이가 오빠는 어떻게 한데요라고 묻는데 오늘은... "엄마는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더라고요.
ㅎㅎ
제 마음에 주저를 율민이가 알고 묻는 질문이기에 부끄러웠어요.
요즘 제가 많이 지쳐있었거든요.
은혜가운데 알바를 두 탕이나 뛰고 있어서요. ㅎㅎ
바쁘다 바빠
그래서 입술에 뾰루지가 2주째 사라지지 않고 있거든요.
율민이의 질문이 하나님께서 제게 하시는 질문처럼 느껴졌어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50% 거짓말 답변을 아주 자연스럽게 했지요.
"당연히 엄마는 특새 다 드리고 싶지"
엄마의 말을 들은 우리 딸 율민이의 얼굴에서 안도의 표정이 보인 건 저의 착각이었을까요?
우리 율민이가 그러네요.
"엄마 저도 힘들겠지만 토요일까지 특새 드리고 시험 보러 가려고요. 기도는 못하지만 예배드리고 준비해서 바로 가면 될 것 같더라고요."
"피곤할 텐데 괜찮겠어. 시험 보다가 졸면 어떻게 해?"
라고 했더니 우리 율민이가 웃네요.
"졸면서 시험 보면 되지요"라면서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보다 더 좋은 믿음의 자녀들을 주셔서요.
특새 4일 차 목요일 아침입니다.
우리 집에서 새벽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우리 딸 율민이고 우리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우리 아들 율하입니다.
아빠엄마 아들 딸
우리 가족 네 명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눈도 반쯤 떠진 눈으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이 특새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을 믿습니다.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은 우리 가족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해 드리며
예수님이 주신 자유함으로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천국을 누리며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 천국을 확장시키며 이 땅 가운데 성령님이 계시는 교회를 세우는데 힘쓰는 가족 되게 해 주세요.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어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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