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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밭에 풀을 메고 있는 저에게  엄마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영아 이거 봐라 흰 민들레에야. 이렇게 이쁜 꽃이 어디서 날아와서 폈을까?"
25년 전에는 하얀 민들레가 흔치 않아  귀하게 생각하는 꽃이었죠.

ㅎㅎ
노란 민들레는 "이 몹쓸 것 이 몹쓸 것" 하시면서 다 뽑으시더니...
색깔만 다른 하얀 민들레는  감탄을 하시면서 저를 불러 꽃을 보게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엄마 따라와서 억지로 풀을 뽑고 있어서 천하의  값진 보물을 본다해도 별로 감탄이 나올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런데 꽃보다 엄마의 눈을 보니 감탄은 아니지만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 내려지더라구요

그 때 우리 엄마 눈이 희망의  눈빛으로 반짝이셨거든요.
"집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면 그 집 자손이 잘 된다는데  이렇게 귀하고 이쁜 꽃이 오빠 밭에 피었으니 니네 오빠 잘될란가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ㅎㅎ
우리 엄마는 항상~
아들 걱정밖에 없으시지요.

그래서 샘통을 부렸나봐요.
" 엄마~ 오빠 밭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발견했으니까 딸인 내가 잘 되는게 맞지. 엄마랑 나랑 이 밭에 풀을 메지 않았으면 이 민들레는 오빠가 친 농약에 이미 죽었을 거야. 그러니 저 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지"라고요.

ㅎㅎ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왜 샘통을 부렸는지 몰라요.

아마~그 때가
눈이 많이 내려 오빠 하우스가 무너져 내리고 3년째 쯤 되었을 때였을 거예요.
그때 많은 사람이 눈 피해를 입었어요
그 중에 몇 사람이 자살을 해서 뉴스에서 나왔었어요.
엄마는 뉴스를 보신 후로는 밤낮으로 걱정은 하셨죠.
왜냐하면 만평 가까운 오빠 하우스도  눈에 다 무너져 내렸거든요
그래서 매일 밤 오빠에게 전화하셨어요.
그리고 매일 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농사는 잘못 지으면 내년에 다시 지으면 되지만 사람 목숨은 되돌릴 수 없으니 어쩠튼 몸 조심해라"
저는 그때 되려 우리 엄마를 걱정했어요
걱정과 근심으로 우리 엄마가 눈처럼 녹아 사라질까봐서요.

무엇이라도...
어떤 것이라도 가져다 붙여 오빠가 잘 되기를 희망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이해하고 호응 해 주지 못했을까요?

속이 좁아서 그래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니요. ㅎㅎ
지금 상황의 마음을 가지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다시 엄마에게 샘통을 부렸을지 몰라요.

갑자기 엄마와의 추억이  떠오른 것은요?...


권사님이 화분을 너무 많이 줘서 우리 베란다가 화분으로 꽈~악 찼어요
저희 성전 문지기님은 베란다가 수목원 같다고 하더라구요.


수목원 같은 베란다 한 편에 다 죽은 민들레 화분이 몇 개 있었어요. 치우는 개념으로 몇 개의 화분을 베란다 창틀 화분대에 올려놓았어요

다 죽은 것 같았어요.
더 이상 생명이 솟아날 것 같지 않았지요
그래서 방치에 두었는데 어느 순간 싹이 올라오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 그 후 물도 주고 바라도 보아 주었지요.


그런데 율민이 검정고시 합격 한 날 하얀 민들레가 꽃을 피었더라고요
너무 예뻐 사진을 찍었지요.

그리고 며칠 후 하얀 민들레가 꽃이 졌더라고요.
많이 아쉬웠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보니...
비를  맞으며  하얀 민들레 꽃대가 하나가 더 올라와 있더라고요.

민들레 꽃송이를 보는 순간 엄마와 함께 보았던 민들레 꽃이 생각이 났어요.

우리 엄마가 살아계실 때 우리 율하 율민이에게 항상 고마워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내가 죽어서라도 우리 새끼들 잘 되라고 빌꺼여. 할머니가  내 새끼들 잘 되는 거 죽어서도 지켜볼께" 라구요.
그러면 저는 엄마에게 그랬죠
" 엄마 빌지 말고 예수님 옆에서 우리  애들을 위해서 기도해줘"라구요.

천국의 계시는 우리 엄마의 약속을 지켜주시려고  하나님이 보내주셨나뵈요.
아주 귀한 꽃 선물을요.

우리 율민이 검정고시 합격 한 날 아침 꽃송이가 하나 피더니
치아 교정으로  힘들어 하는 율민이를 위로하려는 듯 오늘 아침 또 하나의 꽃대가  빗속을 뚫고 올라와 있더라구요

하나님 아버지 선물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에게  제 말 좀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엄마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엄마 말이 맞아.
오빠 밭에서 보았던 그 하얀 민들레꽃은 하나님이 오빠에게  범사가 잘되고 형통한 복을 내려주시겠다라는 약속의  꽃이었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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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공간 2025. 9. 4. 11:53